을의 갑질? 활터 공유 막아서는 국궁장 '부천정'

부천시체육회 "양궁 교육용 대관 거부 있을 수 없는 일"vs부천정 "유료 회원 편익 훼손"...지난해 9월부터 올5월까지 수차례 간담회도 결렬

차동길기자 | 입력 : 2020/05/30 [12:45]

 

▲ 부천정 사무실. 입구에 붙어 있는 '궁도9계훈'이 눈길을 끈다.  © 차동길기자

 

부천종합운동장 바로 옆 국궁(國弓) 활터 ‘부천정(富川亭)’ 사용을 놓고 부천시체육회와 산하 가맹단체인 부천시궁도협회 소속 부천정클럽이 첨예하게 대립, 논란을 낳고 있다.

부천시체육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체육회는 2020년 양궁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학교운동부 양궁 훈련과 G-스포츠클럽 사업 진행을 위해 지난해부터 궁도장 ‘부천정’ 의 주 2회 ~ 3회(평일 방과후) 대관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부천시궁도협회 소속 부천정클럽은 유료 이용자들의 편익 훼손 등의 이유로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 차동길기자



‘부천정’ 대관 문제 해결을 위해 부천시체육회는 지난해부터 9월부터 올 5월까지 부천시궁도협회 관계자(회장 및 부천정 사두)와 수차례 간담회를 진행해 왔으나 지난 27일 또 결렬됐다.

간담회에는 부천정 시설을 관리 감독하는 부천시 도시공사팀장, 부천시 체육회 생활체육팀장, 양궁협회까지 나섰으나 부천정측이 완고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천시 체육회는 코로나19와 21대 총선으로 지연된 올해 체육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일반시민 누구에게나 개방되는 궁국장 활터를 부천시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 목적의 양궁아카데미 활용을 못하게 하는 것은 부천정의 극도의 이기주의다. 평일 두세차례 오후시간대 이용하는 것인데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더구나 “접근성이 가장 좋아 양궁협회도 부천정 사용을 요청했다. 부천정 대관업무를 맡고 있는 부천도시공사에서도 협조 공문을 보냈다. 부천시체육회 산하 가맹 임의 단체인 궁도협회 부천정이 활터 공유를 거부하는 것은 일종의 하극상이자 을의 갑질이다”고 주장했다. 

또 “부천정 관계자 일부가 시장실 쳐들어 가겠다느니, 고발까지 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밝혔다.

 

  © 차동길기자



이에 대해 부천정 사두(射頭, 회장격) 이모씨는 “양궁은 60m, 70m 개인 표적지를 사용한다. 양궁은 개인 종목이라 10명이라면 10개의 표적지가 필요하다. 반면 국궁은 공동표적지를 사용한다. 10명이라도 한 과녁을 향해 쏜다. 국궁장을 양궁장으로 공동으로 쓰는 것은 규격이 맞지 않고 안전성도 문제가 된다. 양궁장을 만드는 것이 답이다” 고 밝혔다.

또 “김만수 시장 시절에 체육회에서 부천정에 파크골프를 집어넣은 것을 요구했다. 일주일에 이틀, 6개월만 사용 약속을 뒤집고 3년을 썼다. 그 3년 동안 회원수가 반토막이 났다. 수익 감소를 감내 해왔다. 체육회를 믿기 어렵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부천정은 부천시 도시공사에 사용료를 매월 80만을 내고 있다. 사무실 임대료를 1년단위로 148만원 내고 있다. 개인 보험료도 든다”고 덧붙였다.

 

  © 차동길기자



현재 부천시는 인구에 비해 체육시설이 현저히 부족, 타 체육시설도 여러 종목단체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통계적으로 보면 축구장은 1일 평균 이용자수가 270명,테니스은 300명에 달한다. 이에 반해 궁도장은 50명내이다. 현재 국궁장 부천장의 년 유료 회원은 80명이 불과 하다.

기자가 지난주 평일 오후 답사한 춘의동 부천종합운동장내 부천활박물관에 자리잡은 부천정(富川亭)은 사대에서 145m 과녘까지 짙게 자란 푸른 잔디가 덮고 있었다. 전체 면적이 1만여평은 되어 보였다.

습사를 할 수 있는 도심적 활터로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이용객은 없었다. 국궁 지도강사 한명만이 부천정을 지키고 있었다.

공유의 시대. 사유지도 아닌 부천시민의 자산인 부천정 활터를 회원들만이 독점, 공익적 교육적 목적의 사용을 막겠다는 것은 지나친 면이 있어 보인다. 

부천시 체육시설 설치ㆍ운영 조례에도 국가 또는 도시가 주최 주관하는 행사와 경기에는 사용을 허가 하도록 되어 있다.

부천정측은 부천정 사무실에 입구에 붙어 있는 '궁도 9계명'중 첫번째 덕목인 인애덕행(仁愛德行) '사랑과 덕행으로 본을 본다'를 되새겨 봐야 한다.

전국 무대에서 우승 과녁을 쏠아 올린 '부천 국궁(國弓)' 의 위상에 걸맞는 포용과 전향적 사고가 요구된다.

  © 차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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