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부천 C교회 헌금 부정사용 논란 보도

Y담임목사 부동산 보유에 대한 자금 출처 의혹 등 다뤄

윤재현 기자 | 입력 : 2013/08/29 [12:09]
본지가 지난 7월 8일자 종이신문에 보도한 부천 C교회의 ‘담임목사 공금 횡령 논란’과 관련, MBC 'PD수첩'이 '목사님, 돈을 어디에 쓰셨습니까'라는 주제로 C교회의 헌금 부정사용과 의혹투성이인 대형 교회의 재정을 파헤쳤다.
<다음은 MBC 'PD수첩' 주요 방송내용>

▲  MBC 'PD수첩' 방송 예고 화면.

 
경기도 부천에 있는 C교회. 장로회 교단 소속의 C교회는 재적교인이 1만 명이 넘고, 5개의 지교회를 가지고 있었던 중대형 교회다. C교회는 작년 12월부터 교회 재정 운영을 둘러싸고 담임목사인 Y목사와 신도들 간에 갈등이 불거지면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이 교회 소속의 100여명의 신도들은 Y목사가 그동안 사용한 재정 내역에 많은 의혹을 제기하면서 ‘C교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모임’(재투모)을 만들어 교회 측과 대립하고 있다. 이들이 제기하고 있는 Y목사에 대한 핵심 의혹은 Y목사 개인의 아파트, 땅 등 부동산 보유에 대한 자금 출처 의혹과 더불어 교회 헌금의 부정사용에 대한 의혹이다.
 
이들의 제보를 토대로 PD수첩이 4주에 걸쳐 취재한 결과 Y목사에 대한 의혹은 일부 사실로 드러났다. 20년이 넘게 C교회를 이끌어온 Y목사와 관련한 의혹을 PD수첩이 집중 취재했다.

■ 연이어 나타나는 Y목사와 가족 명의의 부동산
Y목사에 대한 가장 큰 의혹은 본인 혹은 가족, 가까운 지인 명의의 각종 부동산에 대한 의혹. 재투모 신도들이 Y목사의 부동산 의혹을 집중 추적하는 과정에서 Y목사와 가족 명의의 아파트와 땅들이 속속 드러났다.
 
현재까지 Y목사가 공개적으로 밝히거나 재투모에 의해 드러난 아파트는 모두 8채. 이 중 재투모 신도에 의해 밝혀진 김포 신도시에 있는 아파트 두 채는 Y목사가 두 아들에게 주기 위해 구입한 것으로 구입 당시 주변에 밝혔지만, 이후 Y목사는 교회 사택용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2012년 Y목사 부인 명의로 구입한 평택의 아파트 역시 돈의 출처에 대해 의심을 받고 있다. 충주 앙성에 있는 3,612㎡ 땅도 Y목사가 은퇴 후 별장으로 사용하려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땅이다.
 
취재 과정에서 Y목사 명의의 땅은 경기도 여주, 강원도 철원에서도 추가로 드러났다. 이 중 철원에 있는 88,743㎡의 임야에는 Y목사 퍼스트랜드라는 이름으로 불법수목장을 운영하다 문제가 되기도 했다.

■ 2~30억 시세 영덕 땅 자금의 출처는?
PD수첩의 취재를 통해 시가 20억이 넘는 땅이 Y목사 아들 명의로 되어있는 사실도 드러났다. Y목사가 고향에 땅을 샀다는 소문을 듣고 PD수첩 제작진이 직접 현지 확인한 결과, 무려 7,272m²의 밭이 Y목사 둘째 아들 명의로 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이 땅은 영덕에 부동산 투자 붐이 일던 2000년 무렵 Y목사 이름으로 구입했다가 작년 아들에게 증여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구입 자금의 출처에 대한 PD수첩의 질문에 Y목사는 형이 구입해 자신에게 주었다고 답변했다.
 
 
 재투모 신도들의 집회 모습.

■ 용인 10억대 납골당 주인은 누구인가?
용인에 있는 A 목사 명의의 납골당 역시 Y목사 개인 소유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 납골당의 소유자는 M교회 A목사. 하지만 A목사는 이 납골당을 인수할만한 능력이 전혀 없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C교회와 A목사간의 수상한 돈거래도 의혹을 키워주는 부분. 현재 A목사는 C교회에서 10억 원을 빌린 것으로 되어있고, A목사는 C교회에서 매달 460만원의 이자와 200만원의 급여를 타가고 있었다. PD수첩은 취재를 통해 납골당의 실소유주는 Y목사이고, A목사는 관리를 해주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 세 아들 미국 유학과 호화 실버타운 회원권 의혹
Y목사 가족의 사치와 씀씀이에 대한 의혹 제기도 많았다. Y목사의 세 아들은 3년에서 8년씩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Y목사는 그동안 교회에서 급여를 전혀 안 받는 것으로 신도들에게 밝혀왔다고 했다. 회원권 8억원이 넘는 서울 자양동의 한 시니어타운은 최고의 도심형 고급 실버타운으로 평가받고 있다.
 
Y목사는 이곳의 회원권을 구입했다가 재투모 신도들을 통해 문제가 되자 회원권을 포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PD수첩의 취재결과 Y목사 부부는 실제 이곳에서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취재를 통해 Y목사 부부는 L백화점의 MVG 회원 및 H백화점의 자스민 회원인 것으로도 드러났다. 그동안 교회로부터 급여를 받지 않아 왔다는 Y목사, 과연 이 많은 부동산과 가족 생활비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 의혹투성이 교회 재정
재투모 신도들은 Y목사가 교회의 재정을 투명하게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운영하며, 교회 돈을 쓰고 있다고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현재 C교회 1년 예산은 60억 원, 이 돈들은 대부분 신도들의 헌금을 통해 마련되는 돈들이다. 재투모 신도들은 Y목사가 교회재정내역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2012년 결산 내역 또한 신도들에게 유인물을 통한 보고가 되지 않았다고 했다.
 
장로교회인 C교회의 운영 중심은 장로들의 참여체인 당회. 하지만 Y목사는 당회를 자신의 뜻대로 운영하면서 교회 사유화의 의혹을 사고 있다. Y목사는 교회 정관을 바꾸어 제직회가 갖고 있는 부동산 매매권한을 당회에 부여하기도 하였다.

■ 수많은 명목의 헌금, 사용처는 정확할까
C교회 신도들은 타 교회에 비해 헌금 명목이 많다고 했다. C교회 신도들이 내고 있는 헌금 항목은 20여 가지가 넘는다고 했다. 한 신도는 자신이 직접 내고 있는 헌금 종류가 11가지라며, 1년에 2천만 원 넘게 내고 있다고 했다. C교회 헌금 내역 중에는 각종 명목의 목적헌금이 많았다.
 
PD수첩과의 인터뷰에서 Y목사는 헌금에 대한 설교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재투모 신도들의 입장은 달랐다. 재투모 신도들은 헌금이 본래 목적에 제대로 쓰이지 않고 다른 곳에 쓰이고 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 교회 살리기를 위한 과도한 부채 올바른 교회 모습인가
교회재정을 연구하는 전문가는 C교회의 일부 지출내역을 검토한 결과 C교회의 회계내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C교회의 대출이자 상환비중이 매우 높다고 했다. 현재 C교회가 안고 있는 부채는 모두 230여억 원. 작년에만 나간 이자가 14억 원이 넘는다. C교회는 지교회와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기도 하다.
 
 현재 C교회는 구리 C교회와 소송 진행 중에 있고, 상동교회와는 공동담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Y목사는 목사인 두 아들을 둘러싸고 교회 세습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두 아들 중 큰 아들은 평택 C교회에, 둘째 아들은 부천 C교회에 시무하고 있다.
Y목사는 “목사 청빙은 교인들의 권한”이라며 자신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교회운영을 둘러싼 신도들과 Y목사와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재투모 신도들은 Y목사에게 재정권을 내려놓을 것을 요구하며 검찰 진정으로 맞서고 있고, Y목사는 이들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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